룻기 사경회 소감문

 

말씀 : 룻기 1장~4장

말씀선포:구영록간사님

작성자: 춘천지구 08학번 민혜정

 

 

 

      이번 사경회를 통해 느낀 바를 빠짐없이 만족스럽게 정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 때의 감사함이 삶에 속속들이 드러나기를 바라며 소감문을 적습니다. 학원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돌아오는 버스에서 내내 맘졸이며 사경회 시간을 사모했습니다. 올해의 첫눈을 맞으며 예배 장소에 도착한 제 마음이 나오미와 룻의 이야기로 채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저 현숙하고 아름다운 여인 룻의 삶, 보아스와의 아름다운 만남을 담아냈겠거니 했던 룻기는 제가 짐작해볼 수도 없는 절망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해 주신 땅을 떠난 이들의 결말은 비참했습니다. 남편과 두 아들을 잃고, 절망감과 민망함으로 며느리들을 떠나보내려 하는 나오미의 심정을 생각할 때 제 마음까지 참담했습니다.  삶의 터전을 모두 잃어버리고 고향으로 돌아오는 나오미에게 희망은 없어보였습니다.  단지 그녀와 동행하기로 작정한 둘째 며느리 룻과 함께였을 뿐, 두 여인이 베들레헴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혼돈과 무질서의 시기였던 사사시대, 두 여인의 행보를 생각해 볼 때 참으로 막막했습니다. 그 가운데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우리의 절대적인 희망은 오직 하나님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최고의 절망의 시간은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희망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가장 절망적인 때에 주님을 바라 본다면 가장 완전한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룻은 자신의 안정적인 이방 공동체로  돌아간 것이 아니라 건강치 못한 공동체이지만 이스라엘 공동체 안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고 나오미를 따른 것입니다.  간사님께서는 딱 하나만 생각하라고 하셨습니다. 바로 주님, 주님만 바라보라는 것입니다.  힘겨운 시간 속에서 제가 얼마나 많은 잡념들과 비본질적인 것 속에서 허우적 거렸는지 되새겨 보았습니다.  그 어느것도 저에게 위로를 줄 수 없었지만 미련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을 때가 많았습니다. 이런 안일함이 스스로를 지치게 할 때가 많았습니다.  하나님이 저를 내버려 두시는 것이 아니라, 제가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버티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답게 하나님의 분명한 뜻을 붙들고 삶의 방향을 결정하며 감정에 치우치지 말고 하나님만 더욱 바라봐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훈련의 시간들을 통해서 삶과 신앙이 일치되고, 주님을 더욱 닮아가는 성숙한 청년이 되기를 사모하게 되었습니다. 훈련은 프로그램이 아니라 하나님을 만나는 과정이라는 말 속에서, 내 삶의 모든 부분이 훈련이 되기를 사모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리더를 통해서 지체들이 하나님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셔서, 새롭게 결단하고 헌신을 다짐했습니다. 이러한 깨달음 가운데서, 하나님께서 제 마음을 뜨겁게 만져주셨습니다. 단어 하나 제대로 내뱉지 못하고 우물우물, 눈물만 흘렸던 기도회 시간이었습니다.

 

 

 

      둘째 날에는 소그룹 후에 양육하는 지체들과 함께 사경회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과 귀한 말씀을 함께 듣고 있다는 생각에 가만히 있어도 마음은 벙글벙글 웃고 있었습니다. 허리를 깊이 숙여 하루종일 이삭을 줍는 룻을 만났습니다. 이삭줍기를 천한 일이라고 생각하거나 체면에 연연하지 않고 순종했던 룻, 그녀의 순전한 삶 가운데 큰 비전을 예비하시는 하나님을 배웠습니다.  룻은 현실에 충실했고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를 신뢰했던 것입니다. 제게 주어진 일들을 돌아보고, 함께 앉아있는 제 지체들을 생각했습니다. 가장 작은 일이라고 생각되는 것에도 하나님의 인도를 받으며 나아가야 하며, 불평하지 않고 주어진 일들을 성실히 감당하고자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럴 때 하나님의 일을 감당할만한 사람으로 준비된다는 말이 제게 위로를 주었습니다. 감옥에서도 인정받은 요셉처럼 주어진 환경과 상황에 관계없이 그 가운데서 하나님앞에 순전해야 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무법천지였던 사사시대에 하나님의 큰 은혜와 인도하심을 신뢰하며 도전했던 룻은 무모한 사람이 아니라 주님만을 의지했던 굳건한 여인이였습니다. 또한 진정한 겸손은 어떤 일이 주어질지라도 그 일을 충성스럽게 감당하는 것이라 했습니다. 비록 세상의 관점에서 비천한 일을 한다 하더라고 그것은 비천한 일이 아니며, 가난해도 하나님의 백성으로 사는 것이 진정 값진 것이라는 교훈을 배웠습니다. 선한 일은 갚아주시는 주님이시라는 것을 재확인했고, 내게 갚을 수 없는 사람에게 더욱 베풀어서 주님께 칭찬받는 딸이 되고싶었습니다. 신실하신 하나님께서는 상처투성이였던 나오미를 룻을 통해 치료하셨습니다. 제게 힘이 되어주고 위로가 되어주는 제 지체들과 모임의 가족들을 생각했습니다.

 룻기 2장에서는 모압여인, 모압소녀 등 룻기가 이방여인임을 강조하고 있는데 출신이나 환경과 상관없이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아가는 룻을 통해, 내가 진정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아가는 것에 대해서 돌이켜 보게 되었습니다. 떳떳하지 못한 면이 더 많다는 것을 생각하며, ' 열심히 살자! ' 다짐했습니다.

 

 

 

     셋째 날이 되었습니다. 룻과 보아스의 관계가 가까워지기 시작합니다. 상황과 환경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는 룻에게 예비하여 주신 보아스와의 관계를 열어주십니다. 나오미가 룻에게 보아스의 발치에서 누워있으라고 명할 때, 참으로 의아했습니다. 그 당시 문화를 고려한다고 해도 좋은 모양새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룻은 순종했고, 성숙했던 보아스는 그녀는 다독여서 돌려보냅니다. 기업 무르기 위하여 몸을 던지는 룻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민족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는 룻이 아름다웠습니다. 어쩌면 룻이 단순히 희생물로 보여질 수 있었지만 하나님께서는 룻의 희생을 통해 큰 일을 이루셨습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손해보지 않으려하고 양보하지 않으려 하는데 사람을 얻는 것에 있어서는 손해를 보더라도 손해보는 것이 아니며, 바보라 손가락질 해도 바보가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더 미련하고, 더 치열하게 사랑해야 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다른 것이 아니라 사람을 얻기 위하여 하는 헌신이 정말 귀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구영록 간사님의 결혼특강도 있으셨는데 결론은 '기다림' 이라 기운빠지는 기색들도 느껴졌지만,  막연한 기다림이 아니라고 생각 했습니다. 신랑되신 예수님을 기다리는 신부와 같이, 순결하고 정결한 마음으로 주님을 더욱 알아가고자 힘쓸 때 동역자를 허락해 주실 것이라는... 청년의 때에 더욱 헌신하며 주님께서 주시는 은혜를 간구해야 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넷째 날이 되었습니다. 말씀을 요약해서 적는 노트에 계속 해서 ' 현실에 주저 앉지 말자 ' 라고 쓰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주관하심에 자기를 맡기는 사람이 경건한 사람임을 보아스를 통해서 보여주셨습니다.  '내가 무르리라.'라고 선포하는 보아스를 통해서 실력과 인격과 영성까지 갖춘 사람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목격했습니다. 단순히 아름다운 룻을 얻기 위하여서 결혼한 것이 아니라 그 민족의 대를 잇기 위하여서 기업을 무른 보아스.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르는 신실한 사람을 통해 그의 뜻을 이루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룻이 선하고, 현숙하고, 아름다워서 보아스와 결혼하게 된 줄만 알고 있었는데 이런 문화적이고 역사적인 의미가 있었는지는 이번 사경회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말씀에 대하여서 더 눈이 뜨이는 느낌이었습니다.  보아스의 이러한 행동이 세상적으로 보기에는 지혜롭지 못한 처사 일 수 있다고 하였지만,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때문에 세상사람들과 관점이 다른 것이 당연하며 그들이 우리를 이상하다 할 지 몰라도 올바르게 서서 기울어지지 말아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믿지 않는 이들과 어학 연수를 다녀왔을 때 느꼈던 갈등과 어려움들이 떠올랐습니다. 또한 현재, 믿지 않는 선생님들과 함께 일하는 학원의 환경 속에서 내가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가 다시금 되새겼습니다. 과행사에서는 적당히 피할 수 있었지만 선생님들과의 회식은 피할 수가 없었습니다. 융통성이 없고 재미없는 사람이라고 놀림을 받긴 했지만, 그런 반응들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난받는다는 생각에 마음이 어려워질 필요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굳건하게 서서 내 안에 있는 주님의 선하심을 드러내야 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결국 보아스와 나오미를 통해서 암울한 사사시대가 막을 내리고 새 시대가 열리게 됩니다. 새 시대는 그 단어가 주는 찬란한 희망의 색깔처럼 화려하고 뛰어난 프로젝트가 아니라, 말씀을 통해서 이뤄지는 역사라고 강조하셨습니다. 대단하고 거창한 것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통해서  그들의 헌신과 순종을 통해서 말입니다. 저도 그 역사의 일부가 되고싶습니다. 제 삶이 작지만 하나님 앞에 드려져, 누군가의 삶의 귀퉁이를 장식하는 따뜻한 쉼표가 되고 쉼터가 되고 싶습니다.

      사경회 기간 동안 기도회 시간에 하나님 앞에 투정도 부리고 제 마음을 탈탈 털어 내려놓으면서, 제 자아가 죽어지고 새 소망이 솟아나는 것을 느꼈습니다. 역시 생의 힘은 말씀에서 나온다고, 말씀이 참 달콤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르바이트, 학업, 공동체, 모임 사역, 교회 일 가운데서도 붙들어야 할 것은 하나님이라는 것을 되새깁니다. 룻이 참 예쁘기도 했겠지만 그 아름다운 성품을 닮고자 하는 욕심도 생깁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공동체에서 훈련받고 있는 것이 얼마나 어마어마한 축복이자 하나님의 사랑인지 다시금 느낍니다. 감사가 솟아나고 마음이 평안이 가득했습니다. 이런 충만함들이 일시적이 되지 말아야 한다는 경각심도 함께 생기면서 기도와 말씀에 충만한 청년이 되자고 다짐합니다. 몇 번씩 다짐해서 낡아진 구호라 하더라도,  뿌리와 기본을 잊지 말아야 겠습니다. 말씀으로 지체들을 세워주시는 구영록 간사님께 감사와 사랑과 존경을 표합니다. 귀하신 간사님들과 지체들, 공동체를 통하여서 제 영혼을 채워주시는 하나님께, 제자의 삶을 드리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