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온지 이틀 째 되는 날이다. 아침 7시 4분에 애들의 부추김에 이끌려 일어났다. 분명히 우리는 6시 20분에 일어나기로 했는데 알람을 끄고 다시 자 버리는 바람에 7시 4분에 일어나자마자 머리를 감고 말리고 있던 도중 찬미 선생님께서 남자 애들은 운동하고 있다는 말에 급히 나갔다. 어젯밤 소식이 잘못 전해진 것이었다. 그렇게 나가 밥 먹기 전 운동을 하고 밥을 먹었다. 제일 신난다.

 밥을 먹고 본당에 올라와 룻기를 읽고 영어시험을 보았는데 고2인 나도 어려운데 다른 애들은 어려울까 걱정되었고, 지금껏 이것도 모르는 내가 한심하기도 했다.O.T를 하는데 벌써부터 배가 고팠다. O.T가 끝나기 전 스멀스멀 고기냄새가 우리를 설레게 했다.

 드디어 O.T가 끝나고 고기와 만두를 먹고 우리가 그토록 원했던 필리핀 오기 전 롯데리아에서 부터 먹고싶었던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갔다. 유대선 목사님께선 10페소 미만 일 꺼라고 말씀하셔서, 그 말을 믿은 우리는 총 100페소 만을 가지고 슈퍼에 갔는데 60페소라니... 이것은 분명 한국인인 우리에게 거짓말을 치는 것이라고 기분을 매우 나빠하고, 5페소짜리 아이스크림을 사 먹으면서 돌아와 영어수업을 들었다.

 영어수업은 조금은 피곤했지만 재미있으며 유용한 시간이었다. 저녁 먹기 전 까지 시간이 남아 마을을 산책하며 예쁜 집을 찾았는데, 그것은 공주가 사는 집 같았다. 너무너무 이뻤다. 또 다시 돌아온 저녁식사 시간! 떡볶이와 치킨을 먹는데 너무 맛있어서 진짜 눈물이 날 뻔했다.

 저녁을 먹고 선교사님과 함께 선교라는 주제로 강의를 들었는데 모든 것이 나로부터 시작된다는 말에 내 자신을 잘 돌아보게 되었다. 이틀째 되는 날이지만 지금부터 아쉬운 것 같다. 하루하루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