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이름으로 문안합니다.

두 주간 전에 영국에 있는 우체국으로부터 편지를 받았습니다. 한국에서 소포가 왔는데 우편물을 받으려면 통관검사 수수료와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소포를 받을 때면 아주 고민이 많이 됩니다. 많은 경우 소포의 내용물보다 비싼 수수료와 세금을 내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새해 벽두부터 소포를 보내줄만한 곳을 아무리 생각해봐도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도 누군가가 우리를 생각하면서 보내준 것이기에 조금 부담되는 금액이기는 하지만(26.91파운드, 대략 45,000원 정도) 내기로 했습니다.

수수료와 세금을 납부하고서도 수일을 기다려 받은 소포를 열어보니 대전지구 지체들이 정성스럽게 써서 만든 롤링페이퍼와 사랑을 가득 담은 선물이었습니다. 이 감사의 선물은 아무리 많은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꼭 받아야만 했던 참으로 귀하고 값진 것이었습니다. 대전지구에서는 성탄절 전에 보냈을 소포가 이렇게 해가 바뀌고서도 한참 지나서야 받게 되었으니 늦게나마 무사히 받게 된 소포가 더 감사할 뿐입니다. 영국에서 오래 살다보니 모든 일처리가 매우 느리기 때문에 기다리는 것부터 배우는 것이 영국생활의 출발인데 더구나 12월 중순부터 연말연초에는 밀렸던 일들이 뒤늦게야 한꺼번에 처리되기 때문에 이렇게 소포를 늦게 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소포를 열어보면서 저희 식구들이 얼마나 감사하고 감격했는지 모릅니다. 사실 JDM과 관련하여 개인적인 편지와 소포는 받아보았지만 이렇게 지구 전체 지체들의 정성이 가득 담긴 소포를 받아보기는 처음이었거든요. 더군다나 대전지구 모든 지체들이 (저를 만나본 적도 얘기를 나눠본 적도 없는 지체들까지도) 정성껏 한 자, 한 자 적어 보내준 소식들은 저희들에게 진한 감동을 받게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하도 많은 지체들이 기록을 했기에 몇 명이나 되는지 헤아려봤습니다. 김인호 간사님을 비롯하여 5명의 간사님과, 1명의 직장인TTS, 이름을 밝혀준 49명과 이름을 밝히지 않은 지체 1명을 포함하여 총 56명이나 되었습니다(이 편지에 일일이 이름을 기록해서 감사를 드리지 못함을 용서하소서!).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요, 자매로서 또한 JDM이라는 공동체 안에 속하였다는 한 가지 사실만으로도 피를 나눈 형제처럼 대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귀국하게 되면 아무리 바쁜 일정이라 할지라도 꼭 시간을 내서 대전지구 지체들과 꼭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그 때 만나게 되면 여러분들이 롤링페이퍼에 쓰고 싶었던 더 많은 얘기들을 나누고 싶습니다. 그리고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더 많은 얘기들은 다음을 위해 간직해 두겠습니다.

혹 대전지구 지체들 중에서 개인적으로라도 영국에 올 기회가 있다면 꼭 연락을 주시고 들러주시면 환영하겠습니다.

앞으로 여러분들과 만날 날을 간절히 기대하고 사모하면서 각자의 자리에서 하나님께 기쁨과 영광을 올려드리는 복된 하나님의 백성들이 되기를 바라면서 이만 줄입니다.

 

영국에서 주님의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송우석박영신 선교사 드림

 

PS: 빨리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어서 대전지구 싸이클럽에 가입을 했는데 주말과 주일 때문인지 가입허가를 빨리 해 주질 않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