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생각하면 내가 진짜 여기 여호수아 캠프에 오게 될 줄은 몰랐다. 여기 오기 전에는 정말 오고 싶지 않았다.

청수는 재밌으니까 가고 싶었는데 필리핀에는 정말 가기 싫었다. 엄마는 자꾸 가라 그러고 나는 계속 안간다고

뗴쓰고 너무 가기 싫어서 청수 마지막 날 꾀병도 부려보려 했다. 여기 오는 건 그냥 돈 낭비 일거 같고 처음보는 사람들이랑

같이 가야되고, 우리교회에서도 나만 여자여서 가기 싫었었다. 더군다나 개학이 2월 3일인데 5일까지 여기에 있어야되서

학교출석은 무단 결석이 된다. 난 진짜 필리핀 가는 당일이 되어도 여기에 와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막상 공항에 도착하고 엄마랑 마지막 인사를 하고 나서야 아 진짜 가는구나라고 생각을 했다.

방학이라 애들이랑 열심히 놀고 있을 시간에 여기와서 지내는게 진짜 재미없을거 같았고 2주라느 시간을 어떻게

있어야 될지 너무 막막했다. 비행기 안에서도 계속 이런 생각 뿐이였다. 그런데 필리핀에 도착하자마자 난 여기오기전에

걱정했던 마음들과 오기 싫어했던 마음이 정말 다 사라지고 여기서 하루하루 지내면서 한국은 잊혀져 가고 정말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여기 같이 온 사람들이랑은 어떻게 친해져야 되지 이런 생각을 왜했는지 모를 만큼 처음 만나자 마자

저절로 같이 말하게되고 저절로 친해졌다. 여기 온 사람들은 다 좋은 사람 같아서 더 좋았다.

매일매일 같이 영어수업을 하고 같이 밥을 먹고, 같이 기도하고 같이 놀고 그랬던 것들이 너무 다 좋았던 것 같다. 처음에 와서는 자는데도 불편하고 씻는데도 따뜻한 물이 안나와서 불평 불만했던 것들이 아이따부족에 갔다와서는

모두 감사로 바뀌고 처음에 죽어도 오기 싫어했던 내가 왜그랬었지 라는 생각도 들었다.

진짜 날이 지날 때마다 매일매일 느끼고 있다. 오길 너무 잘했다고 안왔으면 진짜 후회할 거 였다고 진짜 오기 싫어했던

나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이 여호수아 캠프에 보내주신 하나님께도 매일 감사하게 생각하며 지내고 있다.

그리고 계속 여기 가라고 부축여준 우리 엄마 아빠한테도 감사했다. 여기와서 진짜 많은 것들을 얻고 느끼고 가는 거 같다,

와서 다치고 아픈데도 많고 힘들고 피곤하고 그랬지만 한번도 여기온걸 후회한 적은 없었다,. 이제 한국돌아갈 시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지금은 정말 돌아가고 싶지 않고 다시 반복되는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도 싫다.

언니 오빠들, 동생들, 선생님들 너무 잘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다시 내 일상으로 학교를 다니고 학원에 다니고

친구들이랑 놀고 집에서 또 엄마랑 다투고 그런날들 오겠지만 여기와서 느끼고 배운 그 감정들 잊지 않고,
여기와서 예수님 잘 믿고 기도하고 그랬던 것처럼 돌아가서도 그랬으면 좋겠다.

정말 그리울 것 같다,. 선생님 목소리도 그리울거 같고, 아침에 먹던 빵이랑 망고도 그리울 것 같고, 밤되면

소감문 쓰던 일들도 하나하나 다 기억날 것 같다. 내년에 또 올거다,. 정말 꼭 올거다. 그때는 부모님의 권유가 아닌

 내 의지로 가고싶다. 그리고 나처럼 여기 오면 재미없어할 거 같고 걱장하는 아이들에게 제발 꼭 가보라고

얘기하고 싶다. 그리고 한국들아가서도 교회잘다니고 빼먹지 않고 예수님 잘 믿으면서 학교 잘 다니는 그런 내가 되고 싶다.

진짜 여호수아 캠프는 나를 다시 만들어 준 곳 같다. 정말 다시한번 여기서 잘 지낼 수 있게 도와준 선생님들 언니 오빠 동생들 너무 다 고맙고 엄마 아빠 진짜 너무 고맙고 무엇보다 나를 여기 여호수아 캠프로 불러주신 하나님께 너무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