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비행기를 타고 와서 공항에 내려 날씨가 너무 찝찝하다고 투정부렸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마지막 소감문을 적다니...

시간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고 빠르게 지나간다는 것을 또 한번 느꼈다. 

필리핀에서의 공동체생활 도중 나는 조장을 맡게 되었다. 

내가 조장으로 너무 부족했는지 솔직히 나보다 성준이오빠가 더 우리조 조장같았다. 

내가 머넞 나서서 조를 이끌어야했는데 그걸 나 대신 성준이오빠가 해줘서 고맙기도 했지만 내가 너무 바보같고 내가 너무 작아보였다. 

하지만 조를 잘 만나서 부족한 조장에 대해 불평불만하지 않고 잘 따라준 조원들에게 너무나 고마웠다.

아마 하나님께서 나의 부족함을 채워주기 위해 이렇게 좋은 조원들을 나에게 보내주신것 같아 큰 감사를 느꼈다. 

그리고 마지막 GBS시간 때 임진혁 간사님은 우리에게 천국을 갈 수 있겠냐고 여쭤보셨다.

나는 솔직히 지금 나로써는 천국에 가지 못할 것 같았다.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행동만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못 갈 것 같다고 했더니 간사님께서는 내가 하나님을 안 믿는 것이라고 하셨다.

생각해보니 진짜 나는 교회 갈 때도 하나님을 만나러 간 게 아니라 엄마의 잔소리를 이기지 못해 교회를 가곤 했었다.

그 후에 계속 된 간사님의 말씀에 나는 하나님께 너무 죄송해졌다.

GBS 마치는 시간에 잠깐 기도를 하고 본당으로 올라와 기도회를 하는데 찬양을 하던 도중 내 의지가 아니라 갑자기 눈물이 나왔다.

이게 회개의 눈물인지 무슨 눈물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기도를 열심히 해서 눈물의 의미를 찾고 싶었고 나중에 간사님이 아닌 다른 사람이 내게 와 천국 갈 수 있겠냐고 물었을 때 당당히 '네!'라고 할 수 있는 내가 되길 바래본다.

이번 수련회를 통해 나는 너무나 좋은 사람들을 만났던 것 같다. 

내 친한 친구들에게도 말하지 못한 말들을 여기와서 말을 하는데 너무나 잘 들어주고 마치 자기 일처럼 생각해주는 애들에게 너무나 고마웠다.

어디에서나 쉽게 얘기하지 못할 얘기를 나에게 해주고 서로 이야기하는 모습이 난 너무 좋았다.

내가 이곳에 와서 이렇게 좋은 사람을 만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내겐 너무나 큰 축복이었다.

하나님의 계획 안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 이렇게 좋은 추억으로 남기게 도와주신 하나님께 너무 감사하다.